[찬가람] 뜻밖의 차가운 비가 아침부터 계속 내리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글쓰기 뜻밖의 차가운 비가 아침부터 계속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산이 없었다. 우리는 고개를 들어 서로의 얼굴을 멍청하게 쳐다보았다. 야, 너도 안 가져왔어? 지각해서 뛰어오느라.. 망했네. 시덥잖은 대화들이 오갔다. 청소당번이었던 터라, 우산을 빌릴 만한 같은 반 친구 녀석들은 이미 다 하교를 한 지 오래였다. "그냥 뛰어갈까?" "다 맞고 싶어서 작정했냐." 청가람이 어이없다는 듯 쏘아붙였다. 나는 하릴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았다. 운동장은 개미 새끼 하나 얼씬대지 않게 텅 비어있었다. 회색빛 하늘은 언제쯤 푸른 색으로 돌아올지도 의문이었다. 일기예보에 비가 언제쯤 그친다고 했더라. 생각해봐도 기억나지가 않았다. 청가람이 한숨을 쉬고 다시 안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디 가?" "비가 좀 .. 더보기 [현백] Beta * 르씨님께 드린 현백! * 알파 현우 x 베타 백건입니다 근데 별 상관은 없는듯 "왜 그래요?" 현우가 백건의 표정을 살피며 한 말이었다. 문득 던져진 말에 백건이 고개를 돌렸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냐는 말이에요. 이어진 말에도 백건은 입을 꾹 다물었다. 대답하지 않으려는 행동에 현우가 어깨를 들썩 해보였다. 말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캐내물을 생각은 없었기에 바로 신경을 끈 현우는 앞에 놓은 음료를 들이켰다. 째각째각, 움직이는 시계를 보던 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건이 어디 가, 하고 묻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미리 의문을 해결해주었다. "약혼자 문제 때문에, 가봐야겠어요." "그래." "데려다줄까요?" 같은 길이면 태워줄 수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부탁하지 않아도 현우.. 더보기 [찬가람] Silver Rain * 해머님 보상 글ㅠㅠ늦어서 죄송해욤...8ㅁ8 * 현백 성향 아주 약간 있습니다 후우. 가람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가볍게 털었다. 오랜만에 힘을 썼더니 좀 피곤하군. 현 청룡이 맡고 있는 동쪽 지역에서 손볼게 많아서 시간이 늦어졌다. 원래 다음 대 사신에게로 사신 임무가 넘어간 이상은, 선대 청룡인 청가람이 도와주거나 끼어들지 않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현 청룡이 저에게서 임무를 이어받은 지 3년밖에 안 되었기도 하고, 지상과 달리 하늘의 질서는 정교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그래서 가람은 청룡의 부탁을 받아주었었다. 현 청룡과 같이 질서가 어긋난 곳을 보완하고, 제어가 안 되는 신수들을 아예 밑에다가 감금시켜놓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많이 흘렀다. 이제 일도 다 끝났고 하니까, 푹 쉴 수 있겠지. 그.. 더보기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