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가람] Turn up!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찬가람] Another chance "청룡이 되지 않겠다고 하면, 필요없지." 저벅저벅, 갈라진 땅을 딛는 무거운 발걸음소리가 공기를 타고 울려퍼졌다. 청룡의 푸른 긴 머리가 그 주변으로 세차게 부는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렸다. 은찬이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쿨럭, 토해낸 피가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제발, 제발. 은찬이 간절한 눈으로 저쪽에 축 늘어져있는 청가람을 바라보았다. 제발. 은찬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간신히 긁어내며 가람에게 중얼거렸다. 쇳소리, 목구멍을 박박 긁어 새어나오는 피를 담아, 염원을 담아 말하는 목소리. 제발, 청가람. 도망쳐... 청룡의 서슬퍼렇고 잔인한 푸른 눈동자가 가람을 내려다보았다. 청룡이 되지 않겠다면, 처분은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겠지. 네가 사라지면 청룡의 증표가..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