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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가람] 게임은 사랑을 싣고 가람이 이를 갈며 모니터속의 게임에 집중했다. 언제 어디서 그 놈이 튀어나와 절 죽일지 몰랐다. 가람은 현란하게 마우스와 자판을 번갈아가며 불리해지는 자신의 캐릭터를 구해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노력은 헛수고였을 뿐이었다. 가람은 모니터에 뜬 'you lose'표시를 보고 귀에 낀 헤드폰을 집어던졌다. 씨바알!! 존나 빡쳐. 가람이 머리카락을 엉망진창으로 잡아뜯으며 외쳤다. 이게 벌써 몇 번째야. 가람이 이를 까득까드득 갈았다. 아까부터 계속 져서 기분만 바닥으로 신나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집에 있는 게 나을 뻔 했어. 집에서 대충 입고 주변 피씨방으로 나와서 몇 시간정도만 죽이고 집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던 가람의 완벽했던 계획은 언제부턴가.. 더보기
[건가람찬] 향기의 유혹 * 손톱만큼의 오메가버스 세계관 있습니다 * '향기의 변질 → 재인식 → 유혹' 순으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선택받은 사람에게는 제각기 고유한 체향이 존재한다. 피어나는 꽃처럼 보드라운 향, 시원한 바람처럼 조금 차가운 향, 이슬에 젖은 풀잎을 닮은 향 등등.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을 홀리는 듯한 체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아찔할 정도의 황홀한 장미향을 풍기는 청가람. 원래 미약했던 가람의 향은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치명적이고 짙게 피어올랐으며 그 때문에 가람에게 다가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쳐내는 자들이 두 명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백건과 주은찬이었다. 매섭고 사납게 가람에게 접근하는 손들을 쳐내는 백건과,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가람이 관련된 일이라면 싸늘해.. 더보기
[건가람] 향기의 재인식 * 오메가버스 세계관 약간 있습니다 * 전편 '향기의 변질'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찬가람←건) 선택받은 사람에게는 제각기 고유한 체향이 존재한다. 피어나는 꽃처럼 보드라운 향, 시원한 바람처럼 조금 차가운 향, 이슬에 젖은 풀잎을 닮은 향 등등.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들 중 하나인 백건의 향은, 시원하고 강인한 소나무 향이었다. 특유의 당당하고 굳센 향기.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백건에게는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향기였다. 그리고 백건은 향기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향이 진한 편이었다. 사람들은 그런 백건을 좋아했다. 향을 맡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도 자신감이 넘치는 백건을 좋아했다. 야, 백건. 청가람이 입을 열었다. 너 체육복 있어? 백건이 다음 시간표를 생각하며 대답했다. 왜? 우리 다음시간 체육 .. 더보기